옥뮤다 삼각지대라고 악명 높은 옥천허브에 택배가 가면 안나오는 이유
옥뮤다 삼각지대라고 악명 높은 옥천허브에 택배가 가면 안나오는 이유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것중 하나가 바로 택배 배송 시스템입니다. 택배 배송이 너무나 빠르다보니 이제는 주문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심지어 당일에 받아보는 서비스까지 존재하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물류 대란이 일어났음에도 우리나라에서만 평상시와 다름 없는 배송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보니 택배를 주문하고 배송이 하루 이틀 지연되는 경우 답답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택배 배송조회를 해보면 옥천HUB에서 택배가 정체되어 있는 것을 보신 경험이 종종 있으실 겁니다. 흔히들 옥뮤다, 옥뮤다 삼각지대라고도 하는 CJ대한통운의 허브터미널에서 묶여있는 상태입니다.
택배가 옥뮤다에 갖힌 이유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봐도 택배가 옥뮤다에 갖혀서 움직이질 않는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간혹 분실 사고도 생기기 때문에 택배가 옥천 허브로 들어가게 되면 늦게 받거나 분실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분명 서울에서 서울로 배송이 진행되는데 내 택배는 옥천허브로 가는지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기본적인 상식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택배 배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01. 허브 앤 포스크 방식의 택배 배송 시스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택배 배송 시스템은 허브 앤 포스크 방식을 적용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의 배송 시스템은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도시에서 도시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단일 상품이나 단일 지역일 경우 이 방법은 높은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거점이 필요하고 물류를 관리할 시설물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 배송지가 늘어날 수록 시설비나 관리운영에 필요한 사람의 수가 늘어나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물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면서 포인트 투 포인트 시스템으로는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나오게 된 것이 바로 허브 앤 포스크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현재 페덱스의 창립자가 생각해낸 시스템으로 각각의 배송만 놓고 본다면 비효율적일수는 있지만 그것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는데는 탁월한 방식입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현재는 이것을 대체할만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택배사들은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브 앤 포스크 시스템은 각 지역에서 택배들을 교통이 모이는 지역의 허브로 모아 지역별로 분류하여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보니 옥천HUB의 경우도 우리나라의 중간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02. CJ대한통운의 가장 규모가 큰 허브터미널
CJ대한통운에서 운영중인 허브터미널은 13개이고 270여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중입니다. 옥천HUB의 경우 CJ대한통운에서 운영하는 허브터미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CJ대한통운에서 취급하는 택배의 70%를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처리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택배가 지연되거나 분실사고가 발생하는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 입니다. 즉, 규모가 커서 택배 물류의 많은 양을 처리하다보니 지연이나 분실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행히도 2018년에는 곤지암에 아시아 최대크기의 메가 허브터미널이 생겼습니다.
세계에서는 3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그 덕분에 옥천허브로 대부분 몰리던 택배들이 곤지암허브에서 처리되고 있습니다.
03. 크기가 작은 택배는 행낭포장 과정 추가
가끔 택배 배송조회를 해보면 행낭포장이라는 단어를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크기가 작은 제품을 주문해서 소형 택배로 배송되는 경우 보게 됩니다. 옥천허브나 곤지암허브가 아무리 자동화처리가 되고 체계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택배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경우 분실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그렇다보니 소형 택배의 경우에는 소형 택배끼리만 주머니나 가방 등에 따로 모아서 포장하는 단계가 추가가 됩니다. 이 단계를 행낭포장이라고 부릅니다. 행낭포장을 하게 되는 경우 이를 위한 콘솔HUB로 이동하여 하루나 이틀정도 더 소요가 됩니다.
콘솔허브터미널은 앞서 말한 소형 택배를 모아서 행낭포장을 하는 곳입니다. 대한민국의 택배사 중에서 콘솔허브터미널을 별도로 두는 곳은 CJ대한통운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오분류 되는 경우에는 오배송되는 서브터미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으며 그로인해 배송기간은 엄청나게 늦어질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주문하는 제품이 소형 택배로 분류가 될 것 같다면 택배가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배송조회 중에 콘솔허브에 택배가 위치하고 있다면 추가적으로 하루나 이틀 더 배송기간이 추가될 수 있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택배 배송 과정
기본적으로 택배가 배송되는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면 왜 택배가 늦어지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모르는 상태로 무턱대고 기다리기 보다는 어느정도 그 과정을 파악하고 예상할 수 있다면 기다림의 지루함도 조금은 덜할 것 입니다.
01. SUB / 서브터미널
택배기사들이 개인이나 기업들에 방문하여 택배를 인수해서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배송조회시 집하라고 뜨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SUB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두가지다 배송과정에 포함될 때도 있습니다.
이 단계는 개별 택배를 모으고 배송구역에 맞추어 상품 분류를 하는 과정입니다. 또 허브터미널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기 전에도 SUB를 거치게 됩니다.
02. 간선상차, 간선하차, 배송중
각 물류터미널들 사이에는 간선이라고 부르는 것이 존재합니다. 많은 분들이 물류터미널 사이의 도로망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부분인데 이것은 도로를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터미널 사이에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트럭들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각 물류터미널별로 간선망이 없는 경우 간선망이 존재하는 터미널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때문에 택배가 다른 지역으로 가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03. HUB / 허브터미널
허브터미널에서는 각지역에서 배송된 택배를 받는 사람의 배달지역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합니다. 허브터미널의 규모는 매우 크기 때문에 배송조회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단순한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간혹 출고로 표시되었다가 다시 입고되는 것이 몇번 반복될 때도 있는데 허브터미널에서 출고가 완전히 된 것이 아니라 분류 과정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경우에도 사용됩니다.
우리는 집에서 편하게 주문하고 택배로 받아보는 과정이지만 매우 치열한 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이용하는만큼 그곳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은 새벽까지 힘들게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택배가 배송되면서 내가 사는 지역과 전혀 다른 곳을 들렸다가 오거나 굳이 한번 더 포장 단계를 거치는 것을 보면 분명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많은 물류량을 처리하면서 드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금의 시스템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택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작은 물건을 택배로 보낼 때 지금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알아둔다면 간혹 발생하는 택배 지연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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